성수동
어제는 성수동에 갔다. 성수역은 나의 2번째 회사가 있던 별 볼일 없는 곳인데 출근길이던 3번 출구에 내려오자
면접봤던 날이 생각났다. 초입이 아주 허름한데다가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그냥 돌아갈까싶기까지 했었던 그 날
이제는 높은 빌딩도 제법 생겨난데다 아틀리에길이라 불린다니.. 몇년만 빨랐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쉬워
신나쩡
여튼 첫느낌은 별로였지만 전에도 나름 매력있는 동네였다. 복잡한 골목마다 자리잡은 공장과 오래된 가게들, 서울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혼자 골목을 누비며 사진도 찍고 했었던-
그때 애정했던 5천원짜리 백반집에서을 밥을 먹고 간 (이번 만남의 목적지인) 까페는 성수동의 공장지대와 잘 어우러지는 공간이었다.
사실 동네에서 키즈까페나 가는 나로서는 어딜가도 신나지만ㅋㅋㅋ
이렇게 새롭고 특색있는 곳에 가면 특히 더 신난당
근데 또 잘 자리잡아서 가치있어지면 가로수길이나 삼청동처럼 덩치 큰 기업들이 눈치없이 엉덩이 디밀고 들어와서
분위기 망치겠지?-_- 뭐 점점 밀리긴해도 세로수길처럼 갈 만한 옆동네가 계속 생기긴하지만..
몇년전에 홍대앞재발견할 때 그렇게 밀리고 밀려서 예술가들이 상수동, 합정동 당인리까지 옮겨갔던 것도 생각나고.
그래도 여기나 서촌처럼 그 만의 매력이 있는 공간은 좀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사진보다 더 더 좋았는데 밧데리가 똑 떨어진 카메라를 챙겨간 탓에-_- 핸드폰으로찍은 사진들.
애낳고 더 심해진 아줌마의 건망증은 뭐 하나 안빼먹는 날이 없구나
나는 여기저기 쏘다니는 따님이 사고칠까봐 쫓아다니느라 바쁘고
바다는 온종일 시호을 둥실둥실 매달고 있었지만
그래도 몹시 즐거웠습니다.(유치한 모임 이름도 짓고)